영화 ‘짱구는 못 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줄거리와 결말(스포O)

2023. 6. 13. 12:34카테고리 없음

짱구는 못 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2001) - 포스터

짱구는 못 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의 시대적 배경

우선 극 중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 짱구 엄마는 오사카 민속 박람회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이해하는 반면, 짱구 아빠는 만국 박람회장에 갔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것저것 놀기에 정신이 없다. 이것은 짱구 아빠와 짱구 엄마의 세대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으로, 오사카 만국 박람회가 열렸던 1970년 당시 짱구 아빠(신형만)는 6살이라 박람회장을 견학할 수 있으나 짱구 아빠보다 6살 어린 짱구 엄마(봉미선)는 박람회장을 견학할 수 없었다.(이번 극장판의 한정 설정)

 오사카 만국 박람회는 일본인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 행사다. 전후의 암울했던 일본의 모습을 타파하고 선진국 반열에 드는 출발점과 동시에, 일본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국민적 자부심을 크게 드높인 행사이기도 했다.

 그 뒤, 일본은 1980년대에 접어들며 버블로 큰 호황을 맞이해 앞서 말한 오사카 만국 박람회 시절 느꼈던 낙관론을 현실로 재현하는 듯싶었으나 1990년 일본의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후반까지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된다.

이번 소개할 영화인 '짱구는 못 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은 이러한 침울한 분위기가 극에 달하던 2001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줄거리와 결말

 어느 날, 떡잎마을에 20세기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20세기 박물관이 생긴다. 이로 인하여 짱구의 부모를 비롯한 모든 어른들은 어린 시절 20세기의 향수에 젖어 틈만 나면 20세기 박물관을 찾아갔고, 아이들은 의아해한다.  20세기 박물관을 만든 악당조직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의 수장인 켄은 21세기에 회의적인 인물로 20세기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러한 켄이 만든 박물관을 계속 찾아가던 어른들은 점점 어린아이와 같이 행동하며 변해갔고, 때마침 TV로 20세기 박물관이 다음날에 어른들에게 방송을 기점으로 내일에 모시고 간다며 알리자 모든 어른들은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되어 8시라는 이른 시각에 일제히 잠을 청한다. 다음날 여러 대의 삼륜트럭이 도착하고 짱구의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어른들은 트럭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간다. 그렇게 전국은 아이들만 남게 되었다. 그런데 라디오로 켄이 조금 있으면 차가 도착하니 이 차에 타면 따뜻한 잠자리와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이 차에 타지 않는 아이들은 내일 아침 8시에 모두 체포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다.

 떡잎방범대를 비롯한 몇몇 무리들은 차에 타지 않았고 내일 아침이 되자 쫓기기 시작한다. 나머지는 잡힌 반면 떡잎방범대는 어찌어찌 떡잎마을 유치원의 버스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켄을 포함한 20세기 박물관의 어른들과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 20세기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결국 짱구는 제외한 떡잎마을방범대 대원들은 붙잡히고 짱구는 도망치다 '엑스포'라고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들어가자 그곳에는 어린아이가 되어 부모님에게 때를 쓰는 자신의 아빠(신형만)를 발견한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짱구는 어린아이가 돼버린 아빠에게 당신의 자신의 아빠라고 말해보지만 이미 어린아이가 돼버린 신형만은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듣질 못한다. 그때 켄이 말했던 "너희 부모들은 옛날냄새를 맡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라는 말이 떠오른 짱구는 어릴 때부터 지독했던 신형만의 신발을 벗겨 신형만의 코에 갖다 댄다. 그걸 맡은 어린 신형만은 기절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어릴 적 아빠와 낚시를 하러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가는 기억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학창 시절, 그리고 직장을 다니고 짱구 엄마(봉미선)를 만나 결혼에 이르고 짱구와 짱아를 얻기까지의 기억을 되찾는다. 그렇게 제정신을 찾은 신형만은 짱구, 짱아, 흰둥이와 함께 짱구 엄마를 찾아 제정신으로 돌려놓는다.

 그와 동시에 켄과 조우하게 되지만 의외로 짱구네에게 반감이 별로 없던 켄은 짱구네를 데리고 20세기를 흉내 낸 세트장인 '저녁놀 마을'로 데리고 가 한 집에서 자신의 계획인 전망대로 올라가 버튼을 눌러 전 세계를 20세기로 돌려놓으려는 것을  말하고, 이번엔 고약한 발냄새도 통하지 않을 거라 말하며 진심으로 21세기에 살고 싶다면 얼른 움직여 막아보라 한다. 옆에 있던 조력자인 챠코는 왜 순순히 보내준 건지 의문을 가지자 캔은 그저 뛰어 본 지 오래되었다고만 답한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짱구네는 서둘러 움직이고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의 조직원들과 추격전을 벌인다. 이윽고 전망대에 도착해 짱구를 제외한 가족들은 조직원들을 저지하고 짱구만 버튼을 누르려는 켄을 저지하기 위해 뛰어 올라간다. 이런 21세기를 되찾기 위해 처절한 추격극을 벌이는 짱구네의 모습이 20세기 박물관에 송출된다. 이윽고 전망대 정상에 도착한 짱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어져 꼬질꼬질해진 모습으로 버튼을 누르러가는 켄의 발목을 붙잡는다. 이후 쓰러진 짱구를 내버려 두고 켄은 20세기로 회귀하는 장치를 작동시키려고 했지만 추억의 냄새 수치가 낮아져 장치를 작동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다. 이런 21세기를 되찾기 위해 처절한 추격극을 벌이는 짱구네의 모습이 생중계로 송출됨으로 인해 저녁놀 마을 사람들이 회귀하는 걸 거부하게 되면서 추억의 냄새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렇게 켄과 챠코의 계획은 실패하게 되고 켄은 짱구에게 미래를 돌려주겠다고 한다. 이때 쓰러진 짱구에게 챠코가 말한다. 대체 왜 그랬냐고, 더럽고 추한 21세기를 왜 이렇게 까지 되찾고 싶어 하는 거냐고. 짱구는 답한다, 자신은 그저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엄마랑 아빠랑 짱아랑 흰둥이랑 같이 살고 싶을 뿐이라고.

 이렇게 켄의 계획은  실패하게 되고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켄은 조직을 해체함과 동시에 저녁놀 마을 사람들과 조직원들을 해산시킨 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챠코와 함께 투신자살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짱구의 "치사해요!"라는 외침과 함께 자신의 둥지를 해치려는 줄 알고 튀어나온 비둘기가 의도치 않게 켄과 챠코를 저지함으로써 이 둘의 극단적인 선택은 미수로 끝난다. 막상 자살을 실패하자 비로소 이성을 되찾은 건지 챠코가 주저앉으며 죽고 싶지 않다고 외치자 켄 역시 이성이 돌아왔는지 "이번에도 또 가족들에게 방해를 받았군.."이라며 씁쓸해진다. 이를 바라본 어란 5살의 짱구는 둘이서만 번지점프를 즐기려는 것이냐고 불만을 표하고 켄은 말장난을 받아주며 슬피 우는 챠코를 뒤에서 조용히 안아준다. 그렇게 둘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짱구가족과 떡잎마을 사람들 모두가 원래대로 돌아가고 짱구 가족이 집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히로시의 회상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낚시를 하러 가는 모습

짱구 아빠(신형만) 시점에서 바라본 영화

자신이 어른이되고 생긴 만국 박람회장은 신형만에게 해방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만큼은 어린 아이시절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즐거웠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도 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향수가 극에 달한 신형만은 마침내 아이로 되돌아가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오사카 만국 박람회를 즐기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놀기만 하면 되는 공간.

부모님에게 응석도 부려보고 떼도 써보며 어리광 부릴 수 있는 그런 공간.

이렇게 변해버린 신형만을 다시 현실로 되돌린 것은 짱구였다.

이때 어린 신형만과 짱구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신형만의 부모님은 말없이 측은하게 바라보다 신형만을 뒤로하고 사라진다.

이 장면은 신형만의 부모님이 현실을 되찾게 해 주려는 짱구와 실랑이를 벌이는 신형만에게 '이제 너의 짐은 네가 짊어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어른제국 최고의 명장면인 히로시의 회상이 나온다.

이 장면은 단순하게 과거를 떠올리며 짱구와 가족들을 기억해 내는 장면이 아니다.

짱구가 맡게해준 발냄새를 통해 현실의 냄새를 맡게 되면서 무엇이 진짜 현실이며, 자신이 매달려 있는 만국 박람회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모님은 환각이었고 운석을 보러 가자고 졸랐던 만국 박람회장은 그저 종이로 만들어진 세트일 뿐이라는 것을, 자기가 끌어안은 짱구와 신발의 지독한 발냄새만이 진짜였다.

이 장면은 매우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를 둘러싼 가짜 박람회 세트와 진짜 짱구는 신형만이 단순히 옛 생각에 슬피 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전달한다.

아무리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애를 써도, 그건 가짜라는 것을.

자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가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해야 하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기에 울고 있는 것이다.

그 뒤 저녁놀 마을에서 탈출 하기위해 가족을 태운 삼륜 트럭을 운전하면서도 "젠장! 이놈의 거리는 왜 이렇게 그립고 정겨운 거야." 라며 20세기를 그리워하는 신형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그리움을 뒤로하고 필사적으로 캔의 음모를 저지하여 온 세상이 20세기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

그렇게 가족들과 집에 돌아온 신형만은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위해 미래를 다시 나아간다.